봄꽃 산행 늘었는데…방심하면 낙상·저체온 위험

2026.04.10 (13:48)

화사한 봄꽃을 즐기기 위해 산을 찾는 발길들이 부쩍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산행일수록 위험에 대한 대비는 오히려 부족해지기 쉬운데요.

 

사진을 찍기 위해 지정된 탐방로를 벗어나거나, 익숙하지 않은 길로 들어섰다가 낙상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실제로 4월에는 전달보다 등산 사고가 50% 가까이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전영래/한국등산학교장 : "꽃구경하면 가벼운 일상복 차림으로 가잖아요. 신발도 편하게 운동화 신고 가고 옷차림도 가볍게 가기 때문에 ‘저 정도 산쯤이야 내가 쉽게 올라갈 수 있지, 우리 동네 뒷산인데’ 그런 마음으로 가다 보면 예기치 못하게 일기(날씨) 변화로 사고를 당할 수가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거는 준비물 부족이죠."]

 

특히 봄철 산행에선‘해빙기’라는 계절적 변수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겉으론 평범한 흙길처럼 보여도 낙엽 아래나 그늘진 바위 주변에는 눈에 잘 띄지 않는 살얼음이 남아 있고, 겨우내 굳어 있던 땅이 녹으면서 등산로 자체가 미끄러워지는 경우도 많기 때문인데요.

 

또, 바위틈이 벌어지면서 작은 돌들이 떨어지는 낙석 위험까지 커질 수 있습니다.

 

여기에 겨울 동안 활동이 줄어 굳어 있던 근육과 관절이 충분히 풀리지 않은 상태라면 살짝 발을 헛디디는 것만으로도 인대 파열이나 골절 같은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요.

 

[윤태식/경기 의정부소방서 119구조대 소방교 : "봄철에는 미끄러짐으로 인한 발목 부상이 많은 편입니다. (이때) 무리하게 하산하시게 되면 인대 파열이라든지 아니면 복합 골절 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119로 신고하시고, 등산 스틱이라든지 나뭇가지 등을 부목으로 활용하시고 손수건이라든지 옷가지를 활용해서 부상 부위를 단단히 고정해 주시고 휴식을 취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급격한 기온 변화도 위험 요소입니다.

 

낮엔 완연한 봄기운이 느껴지더라도 산속은 그늘이 이어지고 바람도 강해 체감 온도가 훨씬 낮을 수 있는데요.

 

특히 산을 오르며 흘린 땀이 찬바람에 식으면서 체온을 빠르게 앗아가면 갑작스러운 저체온 증상이 나타나고 판단력까지 흐려지면서 실족이나 조난 사고로 이어질 위험도 커집니다.

 

[박효진/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저체온증 증상으로는) 심한 떨림이 초기에 있고, 또 환자 본인이 느끼시기에는 ‘몸이 굉장히 무겁다, 두 다리가 잘 안 움직인다’ 그런 증상들이 가장 초기 증상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봤을 때는 걸음걸이가 처음보다는 많이 느려지고 여기서 조금 더 진행되면 말이 어눌해진다든지 그런 증상들이 생길 것 같습니다."]

 

이 때문에, 안전한 봄 산행을 위해서는 출발 전 준비가 무엇보다 중요한데요.

 

산행 전에는 일교차와 날씨 변화를 반드시 확인하고 체온 유지를 위한 여벌 옷과 비상용 간식도 미리 챙겨야 합니다.

 

또 자신의 체력을 고려해 산행 코스와 시간을 계획하고, 탐방로 곳곳에 설치된 산악 위치 표지판 번호를 미리 사진으로 찍어두는 습관도 사고 시 빠른 구조에 큰 도움이 되는데요.

 

[윤태식/경기 의정부소방서 119구조대 소방교 : "대부분의 구조 대상자 같은 경우에 본인의 위치를 모르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등산하시면서 산악 위치 표지판을 보시게 되면 사진을 미리 찍어두신다든지 아니면 ‘국립공원 탐방알리미’ 앱을 활용하셔서 현재 위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119에 신고할 땐) 등산을 시작하셨던 출발점이라든지 주위에 보이는 큰 바위나 계곡 등을 알려주시면 저희에게 매우 큰 도움이 됩니다."]

 

따뜻한 봄철 산행은 계절을 만끽하는 좋은 방법이지만, 철저한 준비가 있어야만 즐거운 기억으로 남을 수 있습니다.

 

자신의 체력을 고려한 선택과 기본 수칙을 지키는 작은 실천이 건강한 봄을 만드는 가장 확실한 안전장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