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고 강한 기습 폭우↑…순식간에 고립 위험

2026.07.06 (11:01)

지난해 여름 군산과 서산, 산청 등에서는 시간당 100mm가 넘는 강한 비가 쏟아지면서 크고 작은 침수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이처럼 최근 장마는 예전처럼 비가 여러 날 이어지기보다 짧은 시간, 특정 지역에 폭우가 집중되는 형태로 바뀌고 있는데요.

 

이른바 '극한호우'가 점차 잦아지고 있는 겁니다.

 

[예상욱/이화여대 기후에너지시스템공학과 교수 : "지구 온난화로 인해서 대기가 품을 수 있는 수증기의 양이 많이 늘어났거든요. 그것이 어떻게 보면 최근에 마른장마뿐만 아니라 굉장히 비가 많이 내리는 극한 강수의 빈도 증가에 가장 근본적인 원인이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고 이런 것들의 빈도도 굉장히 늘어날 수 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문제는 이런 집중호우가 미처 대비할 새도 없이 쏟아진다는 점인데요.

 

특히 콘크리트와 아스팔트로 뒤덮인 도심은 빗물이 스며들기가 더 어렵습니다.

 

하수도가 감당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서면, 저지대와 도로는 순식간에 물에 잠길 수밖에 없는데요.

 

[조원철/연세대 건설환경공학과 명예교수 : "(도심은) 지면이 도로로 포장돼 있잖아요, 아스팔트로. 그러니까 물이 빨리 흐를 수 있고 모든 곳에서 물이 한 군데로, 낮은 데로 집중해서 모이기 때문에 빨리 침수됩니다. 더욱이 요즘 기후 변화로 인해서 한 시간 동안 내리는 비의 양이 많아졌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침수가 빨리 일어나 버리죠. 그래서 우리가 미처 침수를 피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없이 침수가 일어나기 때문에 가끔가다가 사람들까지도 다치는 사고가 발생합니다."]

 

문제는, 많은 사고가 비가 가장 많이 내릴 때가 아니라 ‘아직 괜찮겠지‘ 혹은 ’이제 괜찮겠지‘ 하고 방심하는 순간 벌어진다는 점입니다.

 

비가 더 쏟아지기 전, 하천 변 산책로나 자전거도로를 서둘러 지나가려다 급류에 휩쓸리거나 침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저지대 시설물을 살피러 들어갔다가 고립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는 건데요.

 

[조원철/연세대 건설환경공학과 명예교수 : "지하 공간이라고 하는 것은 물이 모이면 빠져나오질 못해요. 그렇기 때문에 비가 많이, 집중호우가 내릴 때는 지하 공간에서부터 빨리 벗어나는 게 가장 중요한 대피 방법이죠."]

 

집중호우가 시작됐다면 운전자들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물이 고인 도로는 겉보기와 달리 깊이를 정확히 가늠하기 어려운데요.

 

이 때문에 ‘이 정도는 지나갈 수 있겠지’ 하고 진입했다가 침수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특히 엔진이나 전기 계통에 물이 들어가면 차는 순식간에 멈춰 설 수 있는데요.

 

또, 물이 차오르기 시작하면 수압 때문에 문을 열고 탈출하는 것조차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흙탕물 때문에 파손된 도로나 장애물이 눈에 잘 띄지 않아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는데요.

 

[유현식/한국교통안전공단 상주교통안전체험교육센터 교수 : "눈대중으로 물 깊이를 가늠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하므로 원칙적으로는 아예 들어가지 않는 것이 정답입니다. 하지만 피치 못 하게 진입하셨다면 일단 창문을 먼저 여는 것이 중요합니다. 바로 탈출할 수 있게끔 창문을 열어두고, 천천히 통과하되 RPM(엔진 회전수)을 조금 높이셔서 배기구로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굉장히 저속으로 통과하셔야 합니다."]

 

갑자기 많은 비가 쏟아질 때는 눈에 보이는 물의 깊이만 보고 판단해선 절대 안 됩니다.

 

잠시 상황을 확인하러 나간 사이에도 급류에 휩쓸리거나 고립될 수 있는데요.

 

특히 물이 넘치기 쉬운 작은 다리나 하천 주변 교량은 짧은 폭우에도 순식간에 잠기는 만큼 결코 건너선 안 됩니다.

 

비가 그친 뒤에도 하천 수위가 계속 높아질 수 있는 만큼 안전이 확인될 때까지는 접근을 자제해야 하는데요.

 

재난 문자를 확인하고, 위험 지역은 미리 피하는 것.

 

그 작은 실천이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대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