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더위에 반려견도 ‘스트레스’…물림 주의

2026.09.07 (17:07)

더위가 길어지면서 사람뿐 아니라 반려견도 지치기 쉬운 시기입니다.

 

땀샘이 거의 없는 개들은 사람처럼 피부로 땀을 흘려 체온을 낮추기 어렵기 때문인데요.

 

[윤홍준/수의사 : "강아지는 22도에서 25도 같은 덥지 않은 일반적인 날씨에서도 굉장히 위험할 수 있고요. 28도가 넘으면 굉장히 짧은 산책조차 위험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단순히 체온이 오르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더위에 지친 개들은 평소보다 예민해질 수 있는데요.

 

[이혜원/경복대 반려동물보건과 교수 : "반려견도 더위로 불편하고 피곤해지면 접촉이나 소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습니다. 다른 반려견이 가까이 오는 것도 평소보다 싫어하고요. 몸이 굳어 있고 꼬리를 높이 든 채 짧고 빠르게 흔든다면 긴장하거나 경계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으르렁거림은 더 이상 가까이 오지 말아 달라는 경고입니다."]

 

이 때문에, 더운 날 산책하다 낯선 개를 만난다면 보호자의 허락 없이 함부로 다가가거나 갑자기 만지는 행동은 피해야 합니다.

 

보호자 역시 반려견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돌발 상황에 바로 대응할 수 있도록 목줄이나 리드줄은 너무 길지 않게 잡아야 하는데요.

 

또 사람이 많이 몰리는 시간대나 장소에서는 반려견이 다른 개, 다른 사람들과 불필요하게 가까이 마주치지 않도록 동선을 조절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이혜원/경복대 반려동물보건과 교수 : "낯선 반려견을 마주쳤을 때는 먼저 다가가거나 만지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보호자의 허락 없이 손을 내밀거나 얼굴을 가까이 대는 행동, 몸을 숙여 안으려는 행동도 피해야 합니다. 몸이 굳거나 으르렁거린다면 소리를 지르거나 뛰어서 도망가지 말고, 시선을 피하면서 천천히 거리를 벌려야 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주의를 기울여도 사고는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데요.

 

실제로, 소방청 집계 결과를 보면 개에게 물려 응급실에 이송되는 환자는 해마다 2천 명 안팎에 이릅니다.

 

하루 평균 6명 가까이 병원을 찾는 셈인데요.

 

특히 어린이나 어르신들은 개 물림 사고에 더 취약할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어린이는 키가 작아 얼굴이나 목 등 중요한 부위를 물릴 위험이 크고, 고령층은 순간적으로 균형을 잃고 넘어지면서 골절 등 추가적인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인데요.

 

[박현수국립중앙의료원 응급의학과 전문의 : "강아지한테 물렸다는 것 자체가 강아지 이빨이 피부를 뚫고 지나갔다는 뜻인데요. 그러면 대개 피부 안쪽에 있는 혈관이나 신경, 인대 이런 것들이 찢어지거나 동시에 이물질이나 세균 등이 그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거라서 소독하거나 항생제 치료나 진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견주라면, 사고 예방을 위해서라도 반려견이 더위에 지치지 않도록 미리 살피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장 더운 시간대에는 산책이나 격한 활동을 피하고, 시원하게 쉴 수 있는 공간과 충분한 물을 마련해줘야 하는데요.

 

특히 평소보다 심하게 헐떡이거나 침을 많이 흘리고, 비틀거리며 걷기 힘들어한다면 더위로 인한 이상 신호일 수 있는 만큼 즉시 체온을 낮추는 응급조치가 필요합니다.

 

[윤홍준/수의사 : "(반려견이) 비틀거리며 중심을 못 잡는다거나 혹은 불러도 반응이 없고 눈을 안 마주친다거나 이러면 일단 시원한 그늘로 옮기고요. 몸을 차가운 물로 적셔주면서 선풍기로 바람을 불어서 체온을 빨리 빼주셔야 하거든요. 그리고 빠르게 병원으로 데리고 가시는 게 안전합니다."]

 

더위가 길어지는 요즘엔 반려견의 행동에도 변화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평소와 다른 작은 신호를 살피고, 낯선 개에게는 한 걸음 거리를 두는 것.

 

그 작은 주의가 산책길의 불필요한 사고를 막을 수 있습니다.